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화 기생충의 불편한 기분의 빌런 영화 '조커' 리뷰

Review/Movie

by 백마띠의목수 2019. 10. 2. 12:14

본문

반응형

 

 

 

조커영화를 다 관람한 뒤에는 이 포스터가 보여주고 싶은 의미를 더 알 수 있었다.

빌런영화였던 베놈, 수어사이드 스쿼드 와 같은 그런 영화가 아니다. 마치 다큐를 보는 듯한 혹은 스릴러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는 그런 영화이다. 

 

빌런으로 시작하는 DC유니버스 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다크나이트 이후로 DC는 스토리의 전개 없이 속칭 이름빨만 내새운 영화를 뽑아내었고, 그 결과는 참패하였다. 매번 DC의 팬들에게 분노와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이번 조커는 달랐다. 조커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보여주었고, 그 결과는 완벽했다. 

초반의 루즈함은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조금 더 캐릭터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전개였고,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서 나오는 조커인 잭 니콜슨의 조커는 제일 만화같은 조커였다. 그의 몸 짓, 대사, 표정. 그것들은 마치 만화책에서 나온 듯한 표현들이였다. 

크리스퍼 놀란의 히스레저 조커는 보다 영화적인 감성이 많아진 조커였다. 기존 히어로 영화와 다른 빌런이었지만, 크리스퍼 놀란이 만들고 싶은 히어로 영화의 분위기에 맞는 조커였고, 연기 또한 그러한 감성을 가진 조커였다. 즉 만화와 영화의 경계선을 아슬 아슬하게 걷고 있는 그러한 분위기의 조커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토드 필립스의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마치 스릴러를 보는 듯 한, 혹은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조커였다.

물론 주인공이 된 조커가 당연히 다르겠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흐름과 보여주는 의미들은 이전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조커를 보여주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가지고 들어간 팝콘이 미안해질정도로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연기였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동작들이였다. 몸무게를 24kg 이나 줄였다는 점에서도 대단하였지만, 그렇게 만든 몸을 더욱더 말라보이도록 몸동작을 연기하였고, 일부로 몸을 기이하게 비틀거나 복부 그리고 어깨와 갈비뼈들을 움직이며 더욱 헬쓱해진 몸를 표현하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낄 뿐이였다. 그저 감탄 밖에 나오지 않았다. 

히어로물이라고 하기에는 잔인한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수위가 높은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품고 있는 내용은 상당히 불쾌하다. 이 느낌을 어디선가 느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기생충'이였다. 영화 '기생충'을 보든 그때의 그런 씁쓸한 불쾌함이 이 영화에서도 느껴졌다. 무언가 다르지만 비슷한 그 느낌.

잘 만든 영화이지만 히어로 영화로서 생각하기에는 맞지 않는 영화. 사실 불안하다. 너무 잘 만들어서 불안한 것이다. 이렇게 잘 만든 세계관과 스토리를 DC는 또 어떻게 똥을 싸서 다시 없었던 스토리로 만들것인지... 그게 제일 불안하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관을 가지고 DC가 잘 풀어간다면 정말 마블에 대항할 수 있는 DC유니버스가 만들어질 것 같다. 

데드풀도 그랬잖아. 어두우니깐 DC라고.

 

 

아. 호아킨 피닉스라는 조커는 아직도 내 귀에 그의 웃음소리가 맴돌고 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